비행기에서 내리고, 입국 심사를 마치고, 짐을 찾아 도착 로비에 나섰을 때의 그 막막함을 아시나요. 저는 압니다. 작년 가을 푸동공항에 밤 9시에 도착해서, 시내까지 어떻게 가야 할지 30분을 멍하니 서 있었던 사람이니까요. 안내 표지판은 있는데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고, 호객꾼은 다가오고, 지하철은 막차가 가까워지고 있었습니다. 결국 그날은 호객꾼의 택시를 탔다가 시내까지 300위안(약 60,000원)이라는 바가지 요금을 낸 뒤에야, 이 글을 꼭 써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상하이 공항에서 시내 가는 법, 미리 알았더라면 저처럼 손해 보지 않을 겁니다.
그날 밤, 푸동공항 도착 로비에서 벌어진 일
여행의 시작은 늘 설렘인데, 공항에서의 첫 이동이 꼬이면 그 설렘이 순식간에 피로로 바뀝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푸동국제공항은 상하이 시내 중심부에서 약 30~4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한국으로 치면 인천공항에서 서울 강남까지의 거리와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 거리를 어떤 교통수단으로 이동하느냐에 따라 요금은 7위안(약 1,400원)에서 200위안(약 40,000원)까지, 소요 시간은 30분에서 90분까지 차이가 납니다. 같은 목적지인데 교통수단 선택 하나로 이렇게 차이가 나는 도시도 드물 겁니다. 홍차오공항은 시내와 더 가까워서(약 13km) 상황이 좀 다르고, 이 부분도 아래에서 따로 정리하겠습니다.
그날 밤 제가 겪은 일을 되짚어보면, 문제는 사전 정보 없이 현장에서 판단하려 한 것이었습니다. 지하철 막차 시간도 몰랐고, 자기부상열차가 뭔지도 잘 몰랐고, 정식 택시 승강장이 어디인지도 몰랐습니다. 결국 도착 로비에서 "택시? 택시?"라고 다가온 사람을 따라갔고, 미터기 없는 차량에 올라탔습니다. 정식 택시로 갔으면 150~180위안이면 충분한 거리를 300위안에 이동한 셈입니다.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두 번째 여행에서는 5가지 교통수단을 전부 조사하고 갔습니다. 그 결과를 지금부터 공유하겠습니다.
5가지 교통수단, 카드로 한눈에 비교
두 번째 상하이 여행에서는 모든 교통수단을 직접 경험해보자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래서 가는 날은 지하철, 오는 날은 택시, 중간에 자기부상열차까지 타봤습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한 비교표입니다.
지하철 2호선
요금: 7위안(약 1,400원). 소요 시간: 약 60~70분. 운행: 첫차 06:00 / 막차 약 22:00. 짐이 적고 시간 여유가 있다면 가장 경제적. 환승 없이 시내 주요 역(난징동루, 인민광장, 징안쓰 등)까지 직행. 단, 출퇴근 시간대 혼잡 주의.
자기부상열차(마그레브)
요금: 50위안(약 10,000원) / 왕복 80위안. 소요 시간: 8분(최고 시속 431km). 푸동공항에서 룽양루역까지만 운행. 룽양루에서 지하철 환승 필요. 운행: 06:45~21:40. 속도 체험 자체가 관광 포인트. 짐 많으면 환승이 번거로움.
정식 택시
요금: 약 150~200위안(약 30,000~40,000원). 소요 시간: 약 40~60분(교통 상황에 따라 변동). 24시간 운행. 야간할증(23시~05시) 30% 추가. 짐 많을 때 가장 편리. 반드시 택시 승강장에서 탑승. 미터기 확인 필수.
공항버스
요금: 약 20~30위안(약 4,000~6,000원). 소요 시간: 약 60~90분. 여러 노선이 시내 주요 지점까지 운행. 1호선(홍차오공항행), 5호선(상하이역), 9호선(징안쓰) 등. 막차 약 23시. 요금 대비 편안하지만 정류장 위치 확인이 필요.
디디택시(앱 호출)
요금: 약 120~180위안(약 24,000~36,000원). 소요 시간: 약 40~60분. 알리페이 앱 내 디디 호출 가능. 미리 목적지 입력으로 바가지 방지. 픽업 위치 지정이 핵심. 공항 전용 픽업존에서 탑승. 심야에도 호출 가능.
이 5가지를 놓고 보면, 상황별로 최적의 선택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짐이 적고 시간이 넉넉하면 지하철, 짐이 많고 빨리 호텔에 가고 싶으면 택시나 디디, 색다른 경험을 원하면 자기부상열차, 야간이면서 혼자라면 공항버스가 합리적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낮 도착이면 지하철, 밤 도착이면 디디택시를 가장 추천합니다.
지하철 2호선, 가장 저렴하지만 알아둘 게 있습니다
두 번째 방문 때 지하철을 타보니, 생각보다 편했습니다. 다만 몇 가지 미리 알았으면 더 좋았을 것들이 있었습니다.
푸동공항 지하철역은 제1터미널과 제2터미널 모두 지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도착 로비에서 지하철 안내 표지판을 따라가면 약 5분 정도 걸어서 역에 도착합니다. 2호선을 타면 환승 없이 난징동루역까지 약 60분, 인민광장역까지 약 65분이 걸립니다. 요금은 도착역에 따라 5~7위안(약 1,000~1,400원) 수준이니, 택시비의 20분의 1도 안 되는 셈입니다.
다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2호선은 광란루역에서 열차가 바뀝니다. 푸동공항에서 출발한 열차가 광란루역에서 종착하고, 같은 플랫폼에서 시내 방향 열차로 갈아타야 합니다. 환승이라기보다는 같은 방향 다음 열차를 기다리는 형태인데, 처음 겪으면 "왜 다 내리지?" 하고 당황할 수 있습니다. 내리라는 안내 방송이 나오면 따라 내려서 같은 플랫폼에서 기다리면 됩니다. 보통 3~5분이면 다음 열차가 옵니다. 그리고 막차 시간이 밤 10시 전후로 서울보다 빠르니, 저녁 비행기로 도착하시는 분은 막차를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막차를 놓치면 택시나 공항버스 외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짐이 많을 때 지하철은 솔직히 좀 고됩니다. 캐리어를 끌고 계단과 에스컬레이터를 오르내려야 하고, 출퇴근 시간에는 사람이 정말 많습니다. 28인치 이상 대형 캐리어가 2개 이상이면 지하철은 비추천합니다. 기내용 캐리어 하나 정도라면 전혀 문제없습니다.
자기부상열차, 8분의 짜릿함 그리고 현실
상하이에서 자기부상열차를 탄다는 건,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하나의 경험이었습니다. 그런데 기대와 현실 사이에 꽤 큰 간극이 있었습니다.
자기부상열차(마그레브)는 푸동공항에서 룽양루역까지 단 8분 만에 달립니다. 최고 시속 431km라는 숫자가 창문 위 전광판에 뜨는 순간,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KTX 최고 속도의 약 1.5배입니다. 차내 흔들림도 거의 없어서 마치 구름 위를 미끄러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요금은 편도 50위안(약 10,000원), 왕복 80위안입니다. 항공권을 보여주면 할인이 적용되어 편도 40위안에 탈 수 있는 경우도 있으니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문제는 룽양루역이 시내 중심부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룽양루역에서 와이탄이나 난징동루 같은 시내 핵심 지역까지는 다시 지하철로 20~30분을 더 가야 합니다. 결국 자기부상열차 8분 + 환승 대기 5분 + 지하철 25분 = 총 약 40분이 걸리는 셈입니다. 지하철만 타면 60~70분이니 시간은 20분 정도 절약되지만, 요금은 50위안 vs 7위안으로 7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저는 속도 체험 자체를 관광의 일부로 생각하고 탔기에 만족했지만, 순수하게 이동 효율만 따진다면 지하철이 더 합리적입니다.
운행 시간도 확인하셔야 합니다. 첫차 06:45, 막차 21:40이고, 약 15~20분 간격으로 운행합니다. 밤 비행기로 도착하시는 분은 자기부상열차를 탈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캐리어를 가지고 룽양루에서 지하철로 환승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번거롭습니다. 짐이 많은 분에게는 솔직히 추천하기 어렵습니다. 짐이 가볍고 "세계에서 가장 빠른 상업 열차를 타봤다"는 경험을 원하시는 분께 추천합니다.
택시와 디디, 편하지만 함정이 있습니다
저처럼 공항에서 바가지를 당한 사람이 생각보다 많더군요. 인터넷 후기를 보면 비슷한 경험담이 정말 많았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이용하면 택시만큼 편한 교통수단도 없습니다.
먼저 정식 택시 이야기입니다. 푸동공항의 정식 택시 승강장은 도착 로비 1층에 있습니다. "TAXI" 표지판을 따라가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공간이 나오고, 관리 직원이 차례대로 택시를 배정해줍니다. 이곳에서 타면 반드시 미터기를 사용하는 정식 택시가 배정되니 바가지 걱정이 없습니다. 도착 로비 안에서 "택시?"라고 다가오는 사람은 100% 무허가 차량이므로 절대 따라가지 마시기 바랍니다. 상하이 정식 택시는 주로 청록색(다중 택시), 노란색(창성 택시), 흰색(진장 택시) 등의 색상을 띠고 있습니다. 기본요금은 14위안(3km까지)이고, 이후 1km당 2.7위안이 추가됩니다. 푸동공항에서 시내 와이탄 기준으로 약 150~180위안(약 30,000~36,000원), 소요 시간은 교통 상황에 따라 40~60분 정도입니다. 야간할증은 밤 11시부터 새벽 5시까지 30%가 추가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디디택시는 한국의 카카오택시와 비슷한 앱 호출 서비스입니다. 알리페이 앱 안에서 디디를 바로 호출할 수 있어서 별도로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됩니다. 출발지와 목적지를 미리 입력하면 예상 요금이 표시되고, 기사가 배정되면 차량 번호와 기사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가 두 번째 여행에서 디디를 이용했을 때, 푸동공항에서 와이탄 근처 호텔까지 약 140위안(약 28,000원)이 나왔습니다. 일반 택시보다 조금 저렴했고, 무엇보다 미리 목적지가 입력되어 있으니 소통 문제가 없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었습니다. 다만 공항에서 디디를 호출하면 픽업 위치를 정확히 지정해야 합니다. 터미널 번호와 도착 로비 출구 번호를 앱에 입력하지 않으면 기사가 찾아오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정리하면, 정식 택시 승강장 줄이 짧으면 택시, 줄이 길거나 심야면 디디가 현명한 선택입니다. 둘 다 알리페이 또는 위챗페이로 결제할 수 있고, 현금도 가능합니다. 다만 50위안이나 100위안 고액권은 거스름돈이 안 되는 경우가 있으니, 잔돈을 미리 준비해두시는 게 좋습니다.
공항버스, 의외로 괜찮은 선택지입니다
솔직히 저도 처음에는 공항버스를 선택지에 넣지 않았습니다. 버스가 무슨 공항 교통이냐 싶었거든요. 그런데 알아보니 의외로 합리적이었습니다.
푸동공항에서 출발하는 공항버스는 여러 노선이 운행되고 있습니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노선은 시내 주요 거점(상하이역, 징안쓰, 홍차오공항 등)으로 향하는 노선들인데, 요금은 대부분 20~30위안(약 4,000~6,000원) 수준입니다. 택시의 10분의 1, 지하철의 3~4배 정도 되는 가격인데, 좌석이 넓고 짐을 실을 공간이 있다는 점에서 지하철보다 편합니다. 소요 시간은 60~90분으로 교통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좌석에 앉아서 가니 체감 피로도는 지하철보다 낫습니다.
주의할 점은 정류장 위치와 막차 시간입니다. 공항버스 매표소와 승차장은 도착 로비 1층에 있는데, 터미널에 따라 위치가 다릅니다. 안내 표지판에서 "Airport Bus" 또는 영문 안내를 따라가면 됩니다. 막차는 대부분 밤 11시 전후이지만, 노선에 따라 다르니 현장 안내판을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호텔이 특정 정류장 근처에 있다면 공항버스가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숙소까지 바로 가는 노선이 없으면 버스 하차 후 다시 택시나 지하철을 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홍차오공항은 상황이 다릅니다
상하이에는 공항이 두 곳입니다. 대부분의 국제선이 푸동공항으로 들어오지만, 일부 국내선이나 저가항공은 홍차오공항을 이용합니다. 홍차오공항은 분위기가 완전히 다릅니다.
홍차오공항은 시내 중심부에서 약 13km 거리에 있어서, 푸동공항의 절반도 안 됩니다. 택시로 30분 이내, 요금도 50~80위안(약 10,000~16,000원) 수준이면 충분합니다. 지하철은 2호선과 10호선이 직결되어 있고, 시내까지 20~30분이면 도착합니다. 요금은 4~5위안(약 800~1,000원) 정도밖에 안 됩니다. 홍차오는 자기부상열차가 없는 대신, 고속철도역(홍차오 기차역)이 바로 옆에 붙어 있어서 쑤저우나 항저우로 당일치기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에게 유리합니다.
홍차오공항에서도 택시 승강장은 도착 로비 1층에 있고, 디디택시 호출도 가능합니다. 푸동공항에 비해 호객행위가 적고 택시 줄도 짧은 편입니다. 홍차오를 이용하시는 분이라면 지하철이 가장 효율적이고, 짐이 많아도 거리가 짧아서 택시비 부담이 크지 않습니다.
| 교통수단 | 푸동공항 → 시내 | 홍차오공항 → 시내 |
|---|---|---|
| 지하철 | 7위안 / 60~70분 | 4~5위안 / 20~30분 |
| 자기부상열차 | 50위안 / 8분(+환승 25분) | 운행 없음 |
| 정식 택시 | 150~200위안 / 40~60분 | 50~80위안 / 20~30분 |
| 디디택시 | 120~180위안 / 40~60분 | 40~70위안 / 20~30분 |
| 공항버스 | 20~30위안 / 60~90분 | 노선 제한적 |
상황별 추천, 이것만 기억하세요
결국 어떤 교통수단을 선택하느냐는 본인의 상황에 달려 있습니다. 두 번의 여행에서 다섯 가지를 모두 경험해본 제 나름의 결론을 정리해봤습니다.
저는 세 번째 여행에서는 낮에 도착해서 자기부상열차 + 지하철 환승 조합을 선택했습니다. 총 비용 약 55위안(자기부상 50위안 + 지하철 5위안), 소요 시간 약 40분이었습니다. 속도 체험의 재미와 적당한 비용, 그리고 환승 스트레스가 제 기준에서는 최적의 균형이었습니다. 물론 이것도 짐이 가벼웠기에 가능한 선택이었습니다. 결국 정답은 없고, 본인 상황에 맞는 답만 있습니다. 위의 정리가 그 답을 찾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돌이켜보면,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그 첫 이동이 여행 전체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것 같습니다. 첫 이동이 순탄하면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꼬이면 괜히 여행 자체가 불안해지니까요. 저는 세 번의 상하이 방문에서 세 가지 다른 교통수단을 경험했고, 덕분에 이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처음 상하이 공항에 내리시는 분께, 이 글이 그 막막한 30분을 없애주는 역할을 하면 좋겠습니다.
영업시간, 가격, 운영 여부는 사전 예고 없이 변경될 수 있으므로 방문 전 직접 확인하세요.
개인적 경험과 취향을 바탕으로 작성된 글로, 개인마다 느끼는 만족도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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